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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 도둑맞은 집중력

by life-coucou 2023. 9. 10.

 

 

위기에 처한 현대인의 집중력

 

일을 하려는데 스마트폰 알림이 뜬다. 알림을 확인하고 다시 일을 하려는데 또 다른 알림이 뜬다. sns를 확인하고 나니 그 아래 뉴스피드가 눈에 띈다. 무한 스크롤이 시작된다. 다시 일을 하려고 하니 이미 30분이 훌쩍지나 있다. 하루 끝에 오늘 뭐 했지 생각해보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늘 생각이 여기저기 떠다니는 기분이다 이것은 당신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한 연구에서 평범한 대학생들의 하루를 관찰한 결과, 학생들은 평균 65초마다 하는 일을 전환했다. 직장인의 경우는 어떨까? 직장인이 한 가지 일을 붙잡고 있는 시간은 평균 3분으로 측정됐다.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요한 하리는 현대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고갈 현상이 비만과 같은 사회적 유행병이라고 말한다. 그는 전문가 250명과 만나 이 현상에 대해 연구했고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집중력을 도둑맞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집중력을 빼앗기도록 설계 당한 사람들, 우리는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지 스스로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대단히 큰 착각이다.

 

스키너의 상자로 유명한 하버드대 교수 스키너는 신기한 실험을 했다. 먼저 비둘기를 3장에 넣고 배고플 때까지 내버려둔다. 비둘기가 날개를 파닥일 때마다 씨앗을 준다. 다시 비둘기가 날개짓을 할 때까지 기다린다. 비둘기가 날개를 또 파닥이면 더 많은 씨앗을 준다. 이 과정을 몇 번 거치면 비둘기는 배가 고플 때마다 날개를 파닥인다. 스키너는이 강화 훈련을 이용해 동물을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보상만 제대로 준다면 우리는 비둘기가 탁구를 치게 만들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SNS 설계자들은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사용자에게 하트와 좋아요를 줘서 셀카 찍는 행동을 강화하면 어떻게 될까> 사용자들도 비둘기처럼 강박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할까> 그 예상은 적중했다. 사람들은 하트를 받기 위해 점점 더 자주 사진을 찍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게 됐다. 다시 말하면 SNS 설계자들은 스키너가 비둘기에게 사용한 기술을 전 세계 수십억 사용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집중력 문제를 자각하면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앱을 삭제한다. 그런데 방해물을 제거하면 집중력이 돌아올까> 방해물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몰입의 대가로 불리는 미하이는 예술가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창작 중인 예술가들에게는 시간이 사라진 듯했다. 그는 이러한 상태를 몰입이라고 불렀다. 몰입은 하고 있는 일에 너무 푹 빠진 나머지 자아감각과 시간이 사라진듯한 상태를 뜻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단순하고 흔한 몰입은 독서다. 화면보다는 종이책으로 비문학보다는 소설을 읽을 때 깊은 몰입을 경험 할 수 있다. 화면으로 글을 읽는 방식에 익숙해진 우리는 종이책도 그렇게 읽는다. 소설을 읽을 때도 마치 뉴스기사를 읽듯 핵심 내용을 찾으며 급하게 읽는다. 하지만 소설은 다른 사람의 삶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려면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하며 천천히 속도를 늦춰야 한다. 다른 생각을 제쳐두고 한 문장 한 문장을 따라가 보자.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집중력뿐 아니라 공감력 있는 사람이 된다.

 

결국 방해물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방해물들을 제거한 자리를 몰입으로 대체해야 한다.

 

 

 

ADHD에 시달리는 아이들

성인만큼이나 아이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미국에서는 2003년부터 2011년 사이 아동 ADHD 진단이 무려 43% 증가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상당수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학자들은 아이들의 집중력 문제가 생물학적 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사들은 아이들에게 각성제를 처방했다.

 

그런데 아이들의 집중력 문제가 정말 각성제를 통해 해결해야 할 유전적 문제일까?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집중력 문제를 겪을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부모들이 받는 스트레스였다. 아이들은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나면 자신을 달래주고 진정시켜줄 어른이 필요하다. 위로받는 경험을 충분히 하고 나면 혼자서 자신을 달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부모가 준 안심과 이완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은 부모는 본인이 너무 지치고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를 달래는 것을 버거워한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스스로 진정시키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괴로워하는 방식으로 힘든 상황에 대처하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환경에 압도되어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집중력 위기는 개인의 실패가 아닌 사회적 유행병이다. 집중력 문제를 유발하는 문화를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할 시간이다.